Oct 31, 2008

다음과 손잡은 구글, 한국서 살아날까?

김태정 기자(tjkim@zdnet.co.kr) 2008/10/29 09:00:00 AM

[지디넷코리아]'검색황제' 구글과 국내 '넘버2' 포털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밀월이 깊어지고 있다.

구글이 전세계적으로 밀고 있는 ‘오픈소셜’ 프로젝트에 다음이 가입하더니 최근에는 콘텐츠 공유로까지 협력이 확대됐다. 구글이 한국 시장 지분 확대를 위해 다음을 파트너로 선택했다는 뉘앙스가 진하게 풍긴다.

■ 구글-다음, 오픈소셜 동맹
구글과 다음간 제휴 관계에 있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오픈소셜’ 프로젝트다.

오픈소셜이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사이트들을 위한 개방형 공동 플랫폼으로 참여한 업체들은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공유, 서로 서비스를 연동할 수 있다. 네이버 블로그와 싸이월드 미니홈피가 쉽게 이어진다는 식으로 생각하면 된다.

구글은 검색에 이어 SNS 시장까지 장악하기 위해 오픈소셜을 밀고 있고, 야후와 마이스페이스 등을 동맹군으로 끌어들였다. 이런 가운데 한국에선 다음이 파란과 함께 오픈소셜 지지를 선언하고 나섰다.

다음의 김유진 전략서비스기획팀장은 “오픈소셜로 인해 구글은 물론 야후, 마이스페이스와도 서비스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며 “누리꾼들이 다음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나아가 구글과 다음은 오는 30일 대규모 오픈소셜 홍보 행사도 함께 연다. 한국에 오픈소셜 바람을 일으키고 서로간의 공조도 대외에 과시하겠다는 계산이다. 구글이 한국 기업과 함께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글코리아 최지영 상무는 “다음과 함께하는 의미 있는 행사에 뛰어난 인재들이 많이 참여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글과 다음의 공조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다음은 8월 네이버 ‘지식인’과 비슷한 검색 콘텐츠를 구글, 야후, 엠파스 등과 공유키로 했고 이를 가장 환영한 것이 구글이다.

구글은 그동안 한국에서 '볼거리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누리꾼들이 좋아할만한 다음 카페나 네이버 지식인에 있는 게시물은 구글에서 검색할 수 없었던 탓이다.

구글은 그동안 “해외에서는 경쟁 사이트 게시물이어도 로그인이 필요한 것 이외에는 대부분 검색할 수 있다”며 “한국은 유독 인터넷 문화가 폐쇄적이어서 사업에 애를 먹고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이제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다. 다음을 우군으로 삼으면서 국내 콘텐츠 확보가 어느 정도 힘을 받고 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 구글 “한국서 승부는 2009년부터”구글의 이같은 행보가 주는 의미는 ‘경쟁사와의 교류’ 이상이다. 구글은 올해를 한국 공습을 앞둔 마지막 준비 시점으로 잡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다음과의 연합은 한국 공습을 위한 마무리 작업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 구글은 낮은 점유율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을 때마다 “2009년을 지켜보면 생각이 달라질 것”이라고 밝혀왔다.

국내 포털들은 “어떤 처방을 해도 구글을 한국에서 띄우기는 힘들다”고 입을 모으지만 구글의 의지는 단호하다.

구글은 미국형 지식인 ‘놀(Knol)’이나 웹오피스 ‘구글독스’ 등 화제의 서비스들을 내년에 한국판으로 개조, 지분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번만큼은 글로벌 파워를 단단히 보여주겠다고 벼르고 있다.

지난달에는 대표적인 블로그툴 개발업체 TNC 인수, 한국 인재 흡수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부진했던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최근 30% 안팎의 점유율을 기록, 토종 업체들을 추격하고 있다. 이 같은 장면이 한국에서도 연출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MS, '윈도애저' 발표…클라우드컴퓨팅 확키운다

황치규 기자 (delight@zdnet.co.kr) 2008/10/28 01:00:06 PM

[지디넷코리아]'SW제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마침내 차세대 IT패러다임으로 떠오른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틀어쥐기위한 거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MS는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막된 PDC(Professional Developers Conference)2008에서 클라우드OS를 표방하는 윈도 애저(Azure) 기반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애저 서비스 플랫폼을 공개했다.

◇PDC2008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레이 오지. 사진=씨넷뉴스.

MS의 레이 오지 최고 소프트웨어 아키텍트는 PDC2008에 참석한 6천500여명의 개발자들을 상대로한 기조연설에서 "애저 서비스 플랫폼은 앞으로 10년 후를 내다보고 준비한 것이다"며 앞으로도 클라우드 컴퓨팅에 물량공세를 퍼부을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이란 웹사이트를 비롯한 애플리케이션, 스토리지, API 등을 유틸리티형 데이터센터에 통합한 뒤 PC나 휴대폰으로 이같은 컴퓨팅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웹기반 SW서비스인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가 대표적이다.

윈도 애저는 커뮤니티 테크놀로지 프리뷰버전 상태로 PDC2008에 참석한 개발자들에게 처음 공개됐다. 최종버전은 내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다.

윈도 애저는 일반PC 운영체제를 대체한다기 보다는 개발자들을 겨냥한 플랫폼으로 개발자들이 MS가 구축한 데이터센터에 있는 IT인프라에 접속, 애플리케이션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하는 것을 표방하고 있다.

애저 서비스 플랫폼은 윈도 애저, SQL서비스, 닷넷 서비스, 라이스 서비스, 쉐어포인트 서비스&다이내믹 CRM 서비스로 이뤄져 있다.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인프라도 제공된다.

개발자들은 별도 인프라를 갖추지 않고 애저 플랫폼을 이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뒤 이를 클라우드 환경이나 온프레미스(On Premise: SW를 직접 깔아서 쓰는 방식) 모델로 배포할 수 있다. 개발자로 하여금 클라우드로 할지 온프레미스로할지 선택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애저 서비스 플랫폼은 아마존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EC2(Elastic Compute Cloud)와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PDC2008에서도 아마존의 이름이 거론됐다. 세일즈포스닷컴, 구글, 랙스페이스도 애저 서비스 플랫폼의 경쟁리스트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레이 오지는 클라우드 컴퓨팅을 앞서 제공한 아마존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MS는 (아마존보다) 광범위하고 다른 목표를 갖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특히 애저 서비스 플랫폼은 개발자들에게 유연성은 물론 기존 기술을 활용해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MS 닷넷 프레임워크나 비주얼스튜디오 개발 플랫폼을 알면 애저 서비스 플랫폼을 쓰는데 무리가 없다는 얘기였다.

◇사진=씨넷뉴스

MS는 애저 서비스 플랫폼에 대해 비용을 얼마나 받을지에 대해서는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선에서 언급을 마쳤다.

한편 이번 PDC2008에선 애저 서비스 플랫폼외에 또 하나의 '빅뉴스'가 기다리고 있다. MS는 28일(현지시간) 윈도비스타에 이는 차세대 운영체제(OS) '윈도7'에 대해 비교적 상세한 내용을 공개할 예정이다. '윈도7'은 2010년 1월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MS는 PDC2008에서 웹기반 오피스 애플리케이션도 처음 시연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주목된다.

Oct 24, 2008

철학적 배경이 다른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애플의 ‘아이폰’과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탄생 목적은 모두 모바일 인터넷 기능을 확대하려는 점에서 비슷할지 모르지만, 양자의 배경에 있는 철학은 기술적 측면에서 볼 때 대칭점에 서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차이가 난다.

그 차이는 우선 21일 구글이 오픈소스 SW플래폼인 안드로이드의 '소스코드'를 공개하면서 드러났다. 하지만 한층 더 현저한 차이는 이날 외부 프로그래머의 5개 안드로이드 패치가 승인되었다는 사실일 것이다.

구글 오픈소스팀에 소속된 제프 베일리 연구원은 구글 블로그에서 “스타트 시점에서 작은 사건이지만, 코드 공개 불과 4 시간 반만에 최초의 패치를 구글 주도하의 오픈핸드셋얼라이언스(OHA: Open Handset Alliance)그룹이 아닌 연구자들로부터 받았다”며 “오픈소스화한 것이 올바른 선택인 것을 재차 실감했다”고 말했다.

오픈소스 프로젝트의 멤버는 외부 협력자들의 지원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그 지원은 패치라는 형태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변화하는 공개버전에 대한 개발자들의 상세한 버그 리포트와 피드백도 의미한다.

물론 애플도 오픈소스와 관계가 있다. 예를 들면 맥(Mac)과 아이폰 양쪽 모두에 사용되고 있는 사파리(Safari)브라우저는 오픈소스 프로젝트인 ‘웹키트(Webkit)를 통해 구축되었다. 구글은 이 같은 기술을 PC용 크롬(Chrome)브라우저와 안드로이드에 탑재한 브라우저에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애플의 아이폰은 외부자를 사실상 배제(shutout)한 제품이라 말할 수 있다.

미국에서 애플의 아이폰용 소프트웨어 사이트인 애플 '앱스토어(App Store)'의 인기는 변함 없이 높다. 하지만 규제가 없는 구글의 자기관리형 다운로드 사이트인 '안드로이드 마켓(Android Market)'과 비교하면, 애플의 접근방식은 ‘벽에 둘러싸인 마당'이라고 할 수 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를 공개시에 소프트웨어 개발 킷(SDK)을 발표해, 휴대전화용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독려한 것에 비해 애플은 한참 뒤에 SDK를 내놓았다. 게다가 애플은 최근까지 비밀보관 유지계약(NDA)으로 개발자들이 프로그래밍 정보를 공유하는 것 조차도 할 수 없도록 했다.

가장 현저한 차이점은 아마 최초의 안드로이드 탑재 휴대폰 ‘T-Mobile G1’에 USB 디버그 모드가 마련돼 프로그래머가 내부 동작을 확인할 수 있도록 한 점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