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2, 2008

클라우드 컴퓨팅 시대 도래할 것인가, 구글 주도에 MS도 뛰어들어…PC가 퇴장할 지도

DRI, 2007/12/10

최근 ‘클라우드컴퓨팅(Cloud Computing)’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여러 개의 거대한 데이터 센터를 통합하여 유저에게 애플리케이션, OS, 시큐리티를 포함한 컴퓨팅 파워를 온디맨드로 제공하는 기술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은 이미 실현 단계에 들어섰으며 향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지는 기술이다. 나아가 클라우드 컴퓨팅의 등장으로 PC가 퇴장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는 시나리오마저 제기되고 있다.

MS,도 SaaS 모델로 뛰어들어

MS는 2007년 11월 Windows Live 서비스를 정식 런칭했다. Windows Live 포토갤러리, Windows Live Messenger 2008, Windows Live 메일, Windows Live Writer, Windows Live 이벤트,Windows Live Agents에 이르기까지 모두 정보공유와 커뮤니케이션에 특화된 서비스나 콘텐츠를 대상으로 한다. 모두 광고를 수익모델로 하며 유저는 무료로 이용한다.

이들 서비스는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판매하여 수익을 올려왔던 MS가 유저에게 소프트웨어를 이용하게 하여 수익을 올리는 SaaS(Software as a Service) 모델로 한발 다가섰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서비스는 로컬 PC 측에 인스톨한 소프트웨어의 파워와 MS의 데이터 센터의 컴퓨팅 파워의 양쪽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중간적인 MS다운 클라우드 컴퓨팅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 동안 소프트웨어 시장의 신규 트렌드 반영에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던 MS는 SaaS 모델을 통해 최신 트렌드를 적극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Grid Computing과의 차이

구글이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Gmail, 구글 도큐먼트 등의 서비스는 구글의 데이터센터의 컴퓨팅 파워를 이용하며, 데이터도 여기에 보관된다. 이용자 측의 컴퓨터 성능은 중요하지 않다. 그리드 컴퓨팅에서도 이용자의 컴퓨팅 파워는 중요하지 않았지만, 그리드 컴퓨팅에서는 인터넷 상에 연결되어 있는 서버와 클라이언트 PC 등, 기본적으로 비어있는 컴퓨팅 파워를 합하여 하나의 컴퓨터로 보고 분산처리를 하며 컴퓨터 자원을 어떻게 연결하는가가 테마였다. 때문에 단순한 과학기술계산 등에는 적합하지만 복잡한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 등에는 사용되지 못했다. 한편 클라우드 컴퓨팅은 복수의 거대한 데이터 센터를 통합하여 하나의 컴퓨터로서 가상화하는 방식으로, 핵심은 이용자에게 필요에 따라 필요한 컴퓨팅 파워를 공급하는 것이다. 슈퍼 컴퓨터급의 파워에서부터 휴대폰의 채팅 정도의 애플리케이션까지 복잡한 애플리케이션도 무리 없이 처리한다. 그러한 의미에서 폭넓은 층의 이용자가 사용할 수 있다.

구글의 광고모델과 클라우드 컴퓨팅

클라우드 컴퓨팅의 일반유저용 서비스 제공에서는 구글이 앞서고 MS가 뒤를 쫓고 있다. 구글에서는 이미 100만대 이상의 서버를 이용하여 압도적인 컴퓨팅 파워와 스토리지 영역을 제공하려 하고 있다. MS는 Windows Live 서비스의 투입으로 뒤늦게나마 나서고 있으며, 이 흐름은 피할 수 없는 메가트렌드라는 점을 MS도 인정하고 있다.

MS의 스티브 발머 CEO도 "10년 후에는 기업의 정보는 모두 Web상에 보관하게 될 것이다"고 언급했다. 기업에서는 소프트웨어의 이용료를 지불하지만 일반 유저는 민방 TV를 광고와 함께 무료로 시청하는 듯한 컴퓨터의 이용 행태가 주류를 이룰 지도 모른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임팩트

이용자에게 있어 컴퓨팅 파워는 필요에 따라 무제한 제공되므로, 자신의 PC 성능은 그다지 상관이 없다. 단적으로, 휴대폰에서도 슈퍼 컴퓨터의 성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될 날이 올지도 모른다.

발전도상국의 어린이들에게도 PC나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 OLPC(One Laptop Per Child)는 노트북을 한대당 100달러로 제공하자는 것으로, 남미, 인도 등에서도 정부의 원조 프로젝트로서 확산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이 PC와 최신 듀얼코어 CPU를 내장한 PC로 이용하는 컴퓨팅 파워는 별반 차이가 없다.

대만의 ASUS사는 400달러 전후의 EeePC라는 미니 노트북이 출시한지 며칠 만에 완판되는 인기를 모았다. Celeron급의 CPU와 OS에는 Linux, 메모리 4GB의 SSD 사양을 갖췄으며 부족할 때는 온라인 스토리지를 이용하면 된다. 즉, PC는 이 정도 사양이면 충분한 OLPC 보급의 기반이 마련되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유니세프와 구글이 OurStories라는 사이트를 개설했다. 여기서는 서아프리카에서의 빈곤한 이야기나 전쟁과 소말리아 난민 이야기 등이 PC나 휴대폰 등의 다양한 기기에 녹음되어 자원봉사자들이 사이트에 업로드하는데, 언젠가는 자신들이 직접 업로드하는 날이 올 것이다. 현지의 언어로 PC나 인터넷을 사용하게 될지 상상도 못했던 사람들이 의견을 발신하고, 여유 있는 사람들이 알지 못했던 개발도상국의 어린이들의 실태가 이처럼 기술의 보급으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보급으로 인터넷은 실로 글로벌하게 전개되며 결국 현재의 PC는 사라지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