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2013,10,10 유영창 FA리눅스 대표
현대의 IT를 상징하는 스마트 폰과 클라우드가 결국 `클라우드 스마트 폰' 이라는 용어로 합쳐졌다. 이는 무선 네트워크의 기술 발달, 모바일 기기의 고성능화, 클라우드와 같은이 모든 것이 하나로 통합되면서 등장한 개념이다.
현대의 IT 기술은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모바일기기는 단순화되고, 모든 IT기기는 사물지능통신(M2M) 기술을 사용해 통합되고 있다. 이같은 흐름 속에서 우리나라는 모바일 기기로 세계를 호령하고 있다. 전 세계를 호령하던 노키아는 침몰했고 한때 PC 시장의 강자이던 대만은 PC 시장의 침체로 고전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현시대의 IT 모바일 기기 분야에서는 강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는 경제불황이라고 하는 늪에서 쉽게 빠져 나오지 못하고 있다. 그 원인은 거대 자금 동원력을 가진 중국이라는 국가의 등장으로 촉발됐으며,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제조업의 몰락을 가져왔다.
모바일로 대표되는 IT 기기 시장 역시 중국의 도전에서 피할 수 없게 됐다. 모바일 기기 시장은 점점 가전 시장화 되고, 저가의 레드 오션 시장화 되고 있다. 클라우드 폰은 결국 저가 시장을 대표하는 마지막 모습일지도 모른다. 이런 저가격을 지향하는 IT기기 시장에서 중국은 자타 공인 대적자가 없다. 어쩌면 우리나라는 제조업에 이어서 IT 부분에서도 중국에게 역전 당할지도 모른다.
반면 미국 IT 산업은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세를 누리고 있다. 구글, 아마존,페이스북, 트위터, 오라클, 이베이등 세계 IT를 대변하는 기업이 모두 미국 기업이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현재 이 기업들은 스타트업 기업과 더불어 상상을 초월하는 부를 창출하고 있다. 기존 IT 거인이었던 IBM, 마이크로소프트들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한 산업 구조에 적응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국내 정부와 기업도 가만히 있는 것은 아니다. 신 성장 동력은 클라우드에 있다는 판단 하에 클라우드와 관련된 정책과 비즈니스 모델을 세우고, 빅 데이터와 같은 트렌드를 신속히 수용하며, 관련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과 생태계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움직임 속에 한가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 클라우드는 소프트웨어적인 것 뿐만 아니라 데이터 센터와 같은 하드웨어 인프라가 필요하다. 그런데 서버 제조사로 대표되는 국내 기업은 없다.
HP, 델, IBM 의 제품들로 외산 일색이다. 직접 서버를 생산하고 있는 일부 명맥을 간신히 유지하는 국내 중소기업이 있지만, 대부분은 대만에서 서버 컨트롤러를 들여와 단순 조립하여 판매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대한민국은 서버 제조 능력을 상실했다고 보아야 한다.
클라우드 시대에서 서버 제조 능력은 중요하다. 또한 경제적으로도 매우 큰 시장이다. 2014년 글로벌 서버 시장은 60 조원에 육박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전망의 근거에는 클라우드의 발전과 더불어 수많은 기업들의 클라우드 시스템 도입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과거에 PC 시장을 대만에 주었지만, 이제 서버 시장에 한번쯤 도전해 볼 만한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 그 이유는 서버 시장에 새로운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움직임은 서버 프로세서의 변화이다. 모바일 프로세서의 대명사였던 ARM 이 서버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2년을 기점으로 64비트 프로세서의 진영을 갖추고 모바일 프로세서의 선점했던 기세를 몰아 서버 시장에 진입을 선언했다.
이에 적극적으로 앞장서고 있는 곳이 HP 와 델 과 같은 전통적인 서버 회사이다. HP는 저 전력 서버 시장에 `문샷'이라고 하는 마이크로 서버를 올해 4월에 내놓았고, 델도 어플라이드마이크로의 64비트 칩이 사용된 64비트 서버를 이미 선보였다. 기존에 인텔로 대표되던 x86 서버 시장에서 저전력 SOC 계열인 ARM 프로세서로 서서히 전환되려 하고 있다.
또 다른 움직임은 주문제조서버의 움직임이다. 클라우드의 대표적인 기업인 구글은 서버를 직접 디자인해 만들어 쓴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구글은 세계 4대 서버 제조회사라고 스스로 밝힐 정도로 엄청난 서버를 제조하고 자체적으로 소모하고 있다. 이런 주문제조서버 흐름은 점점 더 업계 전반에 확장되고 있다. 구글에 이어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회사들도 표준적인 전통서버보다 클라우드에 적합한 형태의 서버를 요구 하고 있으며 저가 저 전력 주문제작서버가 그 중심에 있다.
클라우드에 적합한 서버 시장은 하드웨어 기술만으로 시장을 선도 할 수 없다. 클라우드의 소프트웨어적 특성에 대한 이해가 동반되어야 한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종합 기술력이 바탕이 되어야 진출 할 수 있는 것이 서버 시장의 특성이다. 대한민국은 새로운 서버 프로세서의 트랜드가 되고 있는 모바일 프로세서의 기술력과 클라우드와 관련된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이미 충분히 축적하고 있다. 이는 서버 시장에 경쟁력 있게 충분히 진출 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클라우드의 기반 서버 시장에 진출한다면 또 다른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