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9, 2007

구글 Android, 휴대폰이 개방적 인터넷 디바이스로 변모하는 계기…OpenSocial과 연계도

CNet News, 2007/11/07

Google의 OpenSocial이 사람들의 입에 채 오르내리기도 전에 연이어 발표된 것이 휴대폰 완전개방형 플랫폼 Android와 이를 추진할 34개 기업들의 연합체 Open Handset Alliance(OHA)이다.

OHA는 Google이 주도하는 휴대폰 완전개방형 플랫폼을 위한 연합체로서, 이통사와 단말업체들마다 각기 다른 휴대폰 플랫폼을 하나의 무료 개방형 플랫폼으로 통일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목적 하에 OHA가 발표한 첫 번째 플랫폼이 바로 Android이며, open source Apache v2 라이센스로 제공되며 커뮤니티에 소스코드를 공개하지 않아도 된다.

현재 OHA에 참가한 34개 기업은 Aplix, Ascender, Audience, Broadcom, China Mobile, eBay, Esmertec, Google, HTC, Intel, KDDI, Living Image, LG, Marvell, Motorola, NMS Communications, Noser, NTTDocomo, Nuance, Nvidia, PacketVideo, Qualcomm, Samsung, SiRF, SkyPop, SONiVOX, Sprint Nextel, Synaptics, TAT - The Astonishing Tribe, Telecom Italia, Telefonica, Texas Instruments, T-Mobile, Wind River이다.

이 중에서 일본 도코모와 KDDI와 참여하고 있는 것이 주목할 만하다. 도코모의 경우, Android와 경쟁구도라 할 수 있는 Nokia의 Symbian에 이미 폭넓게 투자를 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조금은 예상 밖이다. 현재 도코모는 단말업체들에게 Symbian 기반의 도코모 공동 플랫폼’ 개발을 지원하고 있으므로 OHA에 참가는 했으나 초반에는 Android 지원 단말을 별로 내놓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예상이다. KDDI도 공통플랫폼 ‘KCP’ 등이 있으므로 전면적으로 Android를 채택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따라서 양 사 모두 올해와 내년 경까지는 Android에 대해 소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글로벌 관점에서 보면 얘기는 달라진다. Motorola와 LG 등의 단말업체, Qualcomm과 Nvidia 등의 칩제조업체, WindRiver와 Nuance 등의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벤더 등이 참가하고 있어, 이르면 내년부터 이미 보급된 수백 만대의 iPhone에 대항해 Android 기반 수천 만대의 단말이 격돌하게 될 가능성을 눈여겨 볼 만하다.

물론 iPhone은 섹시하고 매력적인 단말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사로잡았으나, 비즈니스 측면에서 살펴보면 Google보다 밀리는 것은 확실하다. Google은 라이센스 프리의 Android를 통해 자사의 광고가 들어간 휴대폰을 전세계 유저들에게 공급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Google의 돋보이는 비즈니스 감각이다.

한편, Android의 경쟁 상대인 Symbian은 지금까지의 애플리케이션 개발 플랫폼이었던 java와 비교해 빠른 동작성과, native library에 접속 가능하다는 등의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높은 기술적 장벽의 C++의 소양을 가진 엔지니어가 필요하므로 대응이 좀처럼 쉽지 않다는 부정적인 요소가 있다.

그러나 Android는 Linux 기반이므로 어느 정도로 빠른 속도를 구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으나, 다수의 이통사와 단말업체들을 포섭하고 있으므로 native library에 쉽게 접근 가능할 것이란 점에서 기대를 가져 본다. 어쨌든 Symbian의 모회사인 Nokia가 모바일OS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현재, 조만간 Nokia vs Google이라는 새로운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은 명약관화하다.

아직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 software development kit)도 나와 있지 않은 단계에서 속단하기는 힘드나, OpenSocial도 결국 Android와 연계해 나갈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PC의 IM과 휴대폰의 화상전화를 통해 끊김없는 원활한 화상채팅이 이루어지고 휴대폰의 통화와 메일 이력을 통해 SNS의 친구 목록이 수시로 바뀔 수 있다. 또한 실시간으로 혼잡한 정체상황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나올 수 있다.

물론, 단말제조업체와 이통사마다 서로 다른 사양을 비즈니스모델로 하고 있기 때문에 Android에 참여하더라도 테스트사업자나 솔루션 벤더들에게는 녹록지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에서 휴대폰이 개방적인 인터넷 디바이스로 변모한다는 의미에서 OHA는 환영할 만 하다. 향후 어떠한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될 지 예상만으로도 업계 관계자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바야흐로 PC와 모바일의 영역이 무너지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