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2, 2007

실리콘벨리의 한 신생기업, 64개 코어 칩 개발 성공

실리콘벨리의 반도체 신생기업인 틸레라(Tilera)가 하나의 마이크로칩에 64개 코어를 부착한 프로세서를 내놓으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인텔이나 AMD와 같은 마이크로프로세서 제조업체들은 프로세싱 속도를 높이는 차원에서 기본적인 클럭 속도를 높여왔는데 그에 따라 전력 소비도 함께 늘어나는 딜레마를 겪고 있었다. 그러나 현재 칩 사이클을 얼마나 빠르게 변화시키느냐 보다 하나의 칩에 여러 개의 코어를 부착하면서 전력소비를 낮추고 동시에 성능을 높이고 있다.

틸레라의 창업자이자 CTO인 Agarwal은 "여러분들은 마루에 타일을 붙이듯이 그렇게 코어를 확장해갈 수 있을 것입니다. 2014년까지 아마 1,000개의 코어가 장착된 칩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틸레라는 4천만 달러의 벤처 펀드로 출범하였고, 그 64개 코어 칩(TILE64)이 고도화된 네트워킹과 디지털 멀티미디어 영역에서 핵심으로 자리 잡길 바라고 있다. 그리고 시장에서도 여러 제품에 그 칩을 통합시키고자 하는 고객들이 포진하고 있다.

TILE64가 기존과 다른 점은 버스(Bus; 컴퓨터 시스템을 구성하는 중앙 처리 장치(CPU)와 비디오 카드, 각종 입출력 장치, 주변 기기 사이에 주고받는 정보가 전달되는 정보의 통로 또는 전송로)를 제거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한 칩에 8개 이상의 코어가 들어갈 때는 병목현상이 나타나거나 성능이 느려질 수 있다.

틸레라는 칩에 부착된 버스 인터커넥트를 없애고 각각의 프로세서 코어 위에다 통신스위치를 올렸고 그리드(Grid) 형식으로 칩에 그 코어들을 배열하였다.

2004년에 세워졌고,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에 위치한 그 회사는 자사의 칩이 인텔의 듀얼코어 Xeon 칩에 비해 성능에서는 10배, 전력 와트 당 성능에서는 30배 뛰어나다고 한다. 특히 이 칩은 디지털 신호 처리에서는 더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현재 가능 높은 성능을 보여주고 있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디지털 신호 프로세서(Digital Signal Processor)보다 40배 가량 성능이 훌륭하다. 참고로 디지털 신호 프로세는 휴대폰 등에서 소리와 같은 실세계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틸레라의 이 제품은 범용 컴퓨터를 타깃으로 삼고 있지 않다. 데스크톱 프로세서나 데이터센터에 있는 서버 프로세서보다는 휴대폰 기지국에 활용될 가능성이 높다. 틸레라는 대만 반도체 제조사와 생산 계약을 맺었고, 가격은 435달러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틸레라는 현재 36개 코어와 120코어가 내장된 장치를 생산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주요 멀티코어 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인텔의 코어2 듀오는 데스크톱 컴퓨터용으로 2개의 코어를 탑재하였고, 테라플롭스 칩은 80개의 코어를 붙이는 것을 목표로 연구 단계에 있다. IBM 파워6은 서버용으로 2개의 코어를 갖고 있고, AMD 바르셀로나는 4개의 코어를 갖고 있다. Sun의 나이아가라2와 락(Rock)은 모두 서버용으로 각각 8개 코어, 16개 코어를 장착하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 2007.8.13)

이처럼 멀티코어 전쟁이 불을 뿜으면서 하드웨어도 조금씩 변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몇몇 업체들은 프로그래머들이 멀티코어 칩을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드웨어를 수정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전했다. 이를테면 인텔은 작업 스케줄러(task scheduler) 기능을 발휘하는 회로를 추가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 기능은 통상적으로 어떤 코어가 특정 스레드(thread)를 수행하는 지를 결정하는 역할을 담당한다(아이뉴스, 2007.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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