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3, 2007

알기 쉬운 내 자동차 자가 점검 방법

자동차를 세워 둔 주차장 바닥을 살펴본다. 바닥에는 에어컨을 켰을 때 정상적으로 떨어지는 물 이외에 어떤 액체도 떨어져 있어서는 안 된다. 바닥에 떨어질 수 있는 액체류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5가지가 있다. 검은색 오일은 엔진 오일이 새는 경우다. 평소 주입한 새 엔진 오일은 검은색이 아니지만 조금만 운행을 해도 오일 색깔이 변해 누유가 되면 검은색으로 나타난다. 붉은색 오일은 자동변속기나 파워스티어링 오일의 색깔이다. 초록색 오일은 부동액이다. 노란색 혹은 투명색 오일은 브레이크 오일이나 클러치 오일, 그리고 디젤 차량에서 경유의 색깔인데 냄새가 다르다. 에어컨 물은 에어컨 작동 시 떨어지는 응축수를 말한다. 에어컨이 작동되면 이 응축수는 자동적으로 생성돼 차량 바닥으로 떨어진다. 자동차를 세워둔 장소에 이런 색깔의 액체가 떨어졌다면 해당되는 장치의 이상을 예고하는 것이므로 반드시 점검·수리한 뒤 장거리 여행에 나서야 한다.

‘끽~’ 소리 나면 오일 부족 체크

[엔진룸]
먼저 엔진 오일. 평지에 안전하게 주차한 다음 시동을 끄고 엔진 오일 게이지를 꺼내 깨끗이 닦은 다음 다시 넣었다 빼 그 양을 확인하면 된다. 부족할 경우 보충해 주면 된다. 상한선과 하한선의 차이는 1ℓ 정도이므로 게이지가 하한선을 가리킬 경우 0.5ℓ정도만 보충하면 된다. 디젤 차량과 LPG 차량의 경우는 특히 엔진 오일의 소모가 있을 수 있으니 교환 전에 수시로 엔진 오일의 양을 확인해 늘 정상적인 양의 엔진 오일이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계기판에 있는 엔진 오일 경고등은 압력을 감시하기 위한 경고등이지 양을 점검하기 위한 것이 아니므로 혼동해서는 안 된다. 브레이크액과 클러치액(수동변속기 차량)도 점검한다. 브레이크액은 보조통에 표기된 눈금을 확인한다. 만일 하한선에 오일이 비치면 브레이크 마찰재를 먼저 확인하고 정상인 경우에 브레이크액을 보충하도록 한다. 이때는 대부분 브레이크 패드나 라이닝 같은 마찰재가 다 닳아 교환할 시기가 된 경우다. 클러치액이 부족한 경우 새는 곳이 없는지 확인하고 수리한 다음 액체를 보충하면 된다. 부동액은 여름철이라고 바꿀 필요는 없다. 부동액은 엔진 내부의 부식을 방지한다. 점검은 반드시 엔진이 식었을 때 방열기 뚜껑을 열어 가득 채우고 보조통에는 채우라는 눈금까지만 채우도록 한다. 너무 많이 보충할 경우 넘칠 수도 있다. 벨트 장력도 확인한다. 벨트는 육안으로 점검해 실밥들이 늘어지지 않았는지, 낡아서 갈라지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정상이라면 손으로 눌렀을 때 아주 단단해야 한다. 요즈음은 차량 구조가 복잡하므로 장력이 늘어져 있으면 정비사에게 의뢰하는 것이 현명하다. 참고로 에어컨을 켜고 가속페달을 밟을 때나 급가속 시 ‘삑~’ 하는 소리가 들리면 벨트 장력조정이 필요한 것이다. 배터리의 수명은 통상 2년이다. 하지만 사용조건에 따라 수명이 다른 데 외관 점검시 배선 연결부가 청결하고 움직이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뚜껑이 달려 액을 보충하는 방식의 배터리인 경우 액을 점검해 하한선에 액체 눈금이 위치하면 약국에서 증류수를 구입해 6개 뚜껑을 모두 열어 가득 채워주고 시동을 걸어놓도록 한다. 자동변속기 오일은 시동을 건 후 점검한다. 시동을 걸어 각부에 오일이 고르게 대기한 상태에서 점검게이지를 살핀다. 10여 분 자동차를 움직였을 때 점검선의 ‘HOT’ 부분의 눈금 사이에 오일이 위치하면 정상이다. 아니라면 ‘COLD’의 눈금에서 점검하는데 여름에는 ‘HOT’ 눈금을 채워 주도록 한다. 역시 눈금 사이는 1ℓ정도가 소요된다. 이때 오일이 변색되어 붉은색을 띠지 않더라도 교환시기가 넘지 않았으면 사용해도 좋으나 디스크 탄 냄새가 난다면 교환하는 것이 변속기 보호에 유리하다. 파워스티어링 오일도 시동을 건 뒤 점검게이지를 빼어 점검한다. 오일이 부족하면 운전대를 돌릴 때 ‘끽~’하는 소음을 동반한다. 이 밖에 엔진 룸에 늘어진 고무는 없는지, 지지하는 고무들은 낡거나 찢어진 부분이 없는지 고루 살피도록 한다.

[차량 실내 점검]
사물함을 비롯한 트렁크를 말끔하게 정리해 불필요한 게 없는지 살핀다. 사용하지 않는 물건들이 많이 있으면 비싼 연료만 낭비할 뿐이다. 이런 물건들은 비록 낱개로는 작은 무게지만 합쳐지면 큰 중량이 될 수 있다. 운전석에 앉아 시동을 걸고 기어를 중립에 놓는다. 이때 엔진에 떨림이 없는지, 운전대까지 심한 진동이 오지 않는지, 또한 불규칙하지 않은지 살피고 현상이 심하다면 정비사에게 정밀 점검을 맡기는 것이 좋다. 주차 브레이크를 작동시켜 밀리는 느낌이 든다면 라이닝 간극이나 브레이크 작동 케이블을 조정해야 하므로 이때도 정비사에게 수리를 의뢰하도록 한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각종 등화장치를 작동시켜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이상 있는 전구는 모두 교환하도록 한다. 각종 전구를 교환하는 것은 관심만 가지면 누구나 가능하다. 에어컨을 틀어 바람의 세기를 점검한다. 만일 바람소리는 큰데 시원하지 않고 나오는 풍량이 적다면 실내 공기필터가 막힌 경우이니 신품으로 교환하도록 한다.

[타이어 점검]
타이어 관리는 안전과 직결돼 매우 중요하다. 먼저 접지면에 있는 마모한계선까지 트레드가 닳았는지 확인하고 마모가 되었다면 바로 교환하는 것이 좋다. 그대로 다니면 빗길에서 스키 타는 듯한 수막현상으로 사고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운행조건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7만km 정도부터 교환하기 시작한다. 타이어 압력은 정비업소에서 무료로 점검할 수 있는데 규정압보다 1~2psi 정도 높이는 것이 안전하다. 이때 예비타이어도 반드시 점검해야 비상시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비상사태에는] - 사고 나면 다투지 말아야
자동차는 완벽히 준비를 해도 돌발변수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비상시 사고를 대비해 가입한 보험회사의 연락처를 챙기는 일도 중요하다. 사고가 일어나면 위험스럽게 상대방과 다투지 말고 현장 보존을 위해 스프레이와 카메라를 이용해 증거보존을 하고 목격자의 연락처 확보, 그리고 상대운전자의 인적 사항과 운전면허번호, 차량등록번호 등을 알아둔다. 부상자가 있으면 즉시 인근 병원에 옮기고 가벼운 부상이라도 경찰에 알려야 예측하지 못한 상황 발생시 불익을 당하지 않는다. 교통사고 시 과실 정도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판정되므로 운전자끼리 결정하기보다는 보험회사의 전문가에게 맡기는 게 좋다. 사고가 났다고 모두 견인할 필요는 없다. 운행이 불가능할 때 견인을 하는 것인데 보험사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를 잘 활용하도록 한다. 휴가철에는 자동차 회사와 보험사에서 특별한 서비스를 하는 경우가 많다. 자동차 업체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점검서비스를 시행하므로 여행시 휴식을 할 때 자동차를 점검받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