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p 18, 2007

네트워크 업계, "고맙다, IPTV와 UCC"

Posted 2006년 10월 11일 15시 02분 by 도안구

인터넷 서비스를 위해서는 다양한 네트워크 장비가 필요하다. 시스코시스템즈가 이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고 주니퍼, 알카텔, 포스텐, 파운드리, 쓰리콤, 익스트림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1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등 고용량은 물론 엣지 스위치까지 모두 10기가비트로 변모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관련 시장에선 시스코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으며 후발 주자들이 얼마나 시스코의 독주에 제동을 걸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10기가비트 이더넷 스위치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는 배경은 미국과 달리 국내가 IPTV나 UCC(이용자 제작 콘텐츠)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서비스가 속속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인터넷 전화와 무선LAN 분야가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어 10기가비트 이더넷이 주류로 자리를 잡은 것은 아니다. 우리나라나 중국 등 국가들이 메인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

정보통신부는 유비쿼터스 네트워크 환경 구축을 목표로 '광대역 통합망 구축 기본계획 II'를 확정하고 오는 2010년까지 광대역통합망(BcN)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BcN 기반의 응용서비스 모델을 발굴하고 BcN 영상전화, IPTV 등 서비스의 고도화를 통한 상용화를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2단계 BcN 시범사업을 내년까지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수요자 중심의 BcN 서비스 이용활성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영상전화와 IPTV와 같은 고속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서 통신사업자들은 네트워크 속도와 용량을 늘려야 한다.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센터 통합의 증가에 따라 대역폭 확장성과 고속 연결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이러한 흐름에 맞춰 통신사업자, 보안관리서비스업체(MSSP), 대기업 및 공공기관들은 고대역폭 10Gbps 네트워크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IT 인프라 환경은 데이터뿐 아니라 음성, 보안솔루션, 빌링 시스템 등 IP를 통해 대용량의 정보를 교환하고 있어 네트워크 업그레이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더 높은 대역폭이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제는 기존의 100Mbps나 1GB 이더넷 환경을 넘어서는 10Gb 이더넷이 주목 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IPTV 시범 서비스와 포털들의 이용자 제작 콘텐츠(UCC) 등으로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IPTV 분야에서도 시스코의 입지는 탄탄하다. KT의 시범 서비스가 모두 시스코의 장비로 구축돼 있다. 하지만 LG히다찌가 복병으로 출현해 KT에 소규모 물량을 공급하면서 새로운 도전자로 등장했다. KT는 최근에 IPTV 채널 시범서비스와 VOD 상용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구축작업을 시작했다. KT는 자사의 TV포털 서비스인 홈엔의 브랜드명을 메가패스TV로 변경하고 최신영화, TV드라마와 교육용 콘텐츠 등 영상 콘텐츠를 대폭 보강했다. 특히 KT는 2004년 홈엔을 출시한 이후 2년간 전국에 지역서버를 구축하는 등 서비스품질 향상에 주력해왔다. KT는 올해 30만명, 내년에는 1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IPTV 플랫폼을 구축할 예정이다.

LG데이콤은 자회사인 LG파워콤의 광랜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IPTV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7월 선보인 TV포털 '하나TV'를 IPTV 사업을 위한 징검다리로 활용할 예정이다. 대학에서는 숙명여대가 학계에서 처음으로 교내방송에서 IPTV 서비스를 시작했다. 자체 제작된 동영상은 물론 취업정보와 외국어 교육 등 정보들을 TV를 통해 쌍방향으로 이용할 수 있다.

디지털 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기기의 대중화에 힘입어 텍스트 UCC가 웹기반의 동영상 UCC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것도 업체들에겐 호재다. 현재 포털 UCC의 대표적 서비스로는, 동영상에서는 네이버 플레이, 다음 TV팟, 야후코리아 야미, 프리챌 큐 등이 있다. 포털들의 동영상 UCC는 갈수록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에는 이러한 경쟁이 다양한 전략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KT는 최근 동영상 UCC 등 대용량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저장,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빌려주는 사업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KT는 전국 지사의 각 전화국을 인터넷컴퓨팅서비스(ICS)가 제공되는 인터넷컴퓨팅센터(ICC)로 리모델링했다. ICS는 전산실 공간을 빌려주는 IDC와 달리 기업이 네트워크를 통해 서버와 스토리지 등의 시스템까지 빌려 쓰는 서비스다.

KT는 ICC 노드를 고객 수요에 따라 타 전화국으로 점차 확장할 계획이다. 고객과 근접한 장소에서 멀티미디어 데이터를 서비스할 수 있도록 지역별 컴퓨팅센터를 구축해 초고속 고품질 멀티미디어 데이터 처리의 기반 인프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KT는 고화질의 콘텐츠가 양산되고 네트워크 전송속도가 급증하고 있는 시장상황을 감안해 향후 서비스 범위를 웹이나 게임, DB 서버, 메일 및 메시징 서비스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시스코코리아는 지난 9월 초에 자사의 라우팅 시스템인 CSR-1의 320Gbps 급 신제품을 발표했다. 4슬롯 버전의 이 제품은 통신사업자들이 저렴한 비용으로 IP-TV와 디지털비디오를 비롯한 첨단 IP 서비스 인프라 구축 및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 제품이 국내에 바로 적용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데이콤, 하나로텔레콤, KT 등이 인터넷 백본 라우터를 모두 시스코의 테라비트 제품인 CSR-1으로 교체하면서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만반의 준비는 끝내놓은 상황이다. 시스코는 이외에도 고성능 스위치부터 에지용 스위치까지 엔드 투 엔드 솔루션들을 업그레이드했고, FTTH(Fiber to the Home) 장비도 출시하면서 통신사가 요구하는 모든 장비들을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포스텐네트웍스코리아도 하나로텔레콤을 필두로 NHN, 엔씨소프트, 네오위주, 넥슨, 수퍼컴퓨터를 운영하는 KISTI, 삼성전자 등을 고객사로 확보하면서 10기가비트 이더넷 시장에서 새로운 도전자로 등장하고 있다. 이현주 지사장은 블로터닷넷(www.bloter.net)을 포함한 국내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하나로텔레콤을 첫 고객사로 확보한 이후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에게 장비를 공급했다. 특히 포탈업체들 중 상위 업체들은 모두 우리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경쟁력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구글 본사의 경우 포스텐 장비 3000여 대를 도입해 내부 네트워크 인프라를 구축해 놓고 있다. 구글의 경우 수퍼컴퓨터의 대명사인 IBM의 블루진보다도 10배나 빠른 구글플렉스를 운영하고 있고, IDC(인터넷데이터센터)도 20여개를 운영하고 있어 제품의 성능과 안정성등이 입증된 상황이다.

올해 가장 눈여겨 볼 업체 중 하나는 바로 한국알카텔이다. 루슨트와 합병으로 시스코와 경쟁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모두 갖추고 있다. 한국 알카텔은 최근 대학과 공공 분야에 유무선 솔루션을 공급하면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알카텔은 10기가비트 스위치인 옴니스위치 9700 제품군을 기반으로 한성대, 핵융합연구센터, 산업자원부 기술표준원 등 대학 및 공공 분야의 백본 고도화를 구축했다. 도한 10기가비트 업링크 기능 등을 보강한 옴니스위치 6850 제품군을 출시했다.

한국IBM은 지난 6월 10기가비트 이더넷 블레이드 스위치를 발표했다. 이 제품은 블레이드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스가 IBM의 블레이드센터 플랫폼용으로 개발한 것이다. 서버 업체들도 포기했던 스위치 시장에 다시금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한국HP의 경우 여전히 스위치 제품을 미국과 유럽 시장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블레이드 형태로 기업 전산실이 교체되면 새롭게 뛰어들 수 있는 여건은 마련되는 셈이다. 이들은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과 컨설팅 협력은 하면서도 동시에 기존 자사 서버나 스토리지 고객들을 대상으로 스위치까지 일괄 공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