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1, 2세대 IO와 함께 3세대 IO인 하이퍼트랜스포트, 그리고 PCI Express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여기서 우리는 PCI Express나 하이퍼트랜스포트를 떠나서라도, 직렬전송기술이 대세로 자리잡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RDRAM으로 시작된 직렬전송기술은 이후 USB, IEEE1394 등으로 다양한 분야로 모습을 드러내었고, 시리얼 ATA와 함께 본격적으로 적용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하이퍼트랜스포트와 PCI Express를 바탕으로 시스템의 주축으로써 자리잡게 되는 것이다.
PCI Express와 하이퍼트랜스포트는 대단히 유사한 버스방식이지만, 각각이 포함하고 있는 범주에서 약간의 차이를 보이며, 이것은 곳 사용되는 용도의 차이로 이어진다.
하이퍼트랜스포트가 해머 아키텍쳐의 차세대 프로세서를 위한, 프로세서와 메모리, 호스트 브릿지간의 데이터 전송구조에 무게를 싣고 있다면, PCI Express는 주변기기를 위한 고속의 인터페이스, 그리고 '고속의 단거리 외부 버스'라는 의미에 중심이 실려 있다. 즉, PCI Express와 하이퍼트랜스포트가 정면대결로 인해 어느 한쪽만이 살아남는 일은 없으리라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현재까지는 하이퍼트랜스포트쪽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어찌되었던 하이퍼트랜스포트가 적용된 시스템은 곧 등장할 예정이지만, PCI Express는 2003년 하반기에 등장한다고 하니까..) 하지만, 하이퍼트랜스포트는 새로이 구성된 컨소시움을 통해서 만들어진것임에 반해서, PCI Express는 십여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PCI SIG에서 제정/지원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PCI Express가 잇점을 가지고 있다.
이상적인 경우라면 CPU와 메모리, 호스트브릿지 등의 시스템의 '축'이 하이퍼트랜스포트로 구성되고, 외부연결 및 각종 확장카드 연결이 PCI Express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이를 위해서 AMD와 인텔이 손을 잡을지는 의문이다.(VIA나 SiS 등의 업체에서는 저런 구성이 등장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프로세서에 이어서 차세대 I/O 버스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인텔과 AMD의 대결구도라고도 할 수 있는 PCI Express와 하이퍼트랜스포트의 입지경쟁은 완전히 동등한 입장과 배경에서의 경쟁이 아니기에 뚜렷하게 승패가 갈리지는 않겠지만, 아직까지 완벽히 정해진 것이 없기에 이러한 상황이 어떻게 변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지켜보는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찌되었건 가장 좋은건 Win-WIn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