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글로벌동향브리핑(GTB)』 2008-01-28
매쉬업(영어: Mashup)은 웹 상으로 제공되고 있는 정보나 서비스를 융합하여 새로운 소프트웨어나 서비스, 데이터베이스 등을 만드는 것이다. 웹 2.0의 구성 요소로서 주목받고 있다. 구글이나 야후, 마이크로 소프트 등이 제공하는 지도 서비스,인터넷 서점 아마존이 제공하는 상품정보 등, 자사의 기술을 웹 서비스로서 API를 공개하는 케이스가 늘고 있으며, 이들 기능에 독자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융합하여 새로운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다수의 매쉬업 사례가 등장하여, 범죄 통계 정보, 허리케인 정보, 주유소의 가격정보 처럼 실용적인 것에서, 온천 정보, UFO 목격 정보, 뉴욕의 영화 위치, 현장정보 처럼 취미나 엔터테인먼트에 관한 것까지 여러 종류가 있다. 매쉬업의 원천이 되는 API의 개발에도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
메쉬업이란 원래 음악 용어로 여러 곡을 섞어서 리믹스하는 기술을 지칭하는 말이다
웹 2.0 도래와 함께 많은 인기를 얻은 개념은 응용 프로그램 간 연결을 뜻하는 매쉬업(mashup)이다. 기존의 응용 프로그램에서는 개발한 기업이 그 소유권을 갖는 것은 물론, 각 응용 프로그램 간의 관계 역시 소유자만이 정의할 수 있었다. 사용자는 프로그램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는 권리만 갖고 있었다.
그러나 웹 2.0과 분산형 웹, 웹 기반 응용 프로그램의 발달이 매쉬업이라는 새로운 세계를 열었다[GTB2006040416]. 사용자는 이제 각 응용 프로그램을 마치 조립식 장난감의 한 블록처럼 이용하여 자기만의 새로운 프로그램을 창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용자에게 넓은 융통성을 부여해 무한한 가능성을 창출하는 매쉬업은 애초에 어떤 기반 플랫폼이 주어져 발달한 것이 아니다. 구글 지도(http://maps.google.com/)와 크랙스리스트 벼룩시장(http://www.craigslist.org/)을 엮은 초창기 매쉬업(http://www.housingmaps.com/)의 예를 보면 전적으로 자발적이고 독립적이다(매쉬업 상, “하우징맵스”, http://mashupawards.com/housing-maps/). 그러나 매쉬업이 인기를 끌고 대중화되면서 좀 더 쉽게 매쉬업에 다가갈 수 있는 매쉬업 응용의 필요성도 증가하고 있다.
IBM이 최근 선보인 브라우저형 도구 로터스 매쉬업도 바로 이런 필요성 때문에 개발된 매쉬업 소프트웨어이다(브이엔유넷, “IBM, 로터스 매쉬업 공개”, http://www.vnunet.com/itweek/news/2208089/ibm-unveils-lotus-mashups). 매쉬업이 사용자에게 많은 권한을 돌려준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프로그래밍 언어나 기술에 밝지 못한 일반인에게는 문턱이 높았기 때문이다. 로터스 매쉬업은 비전문가도 쉽게 매쉬업 응용을 개발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으며, 최근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로터스피어 학술회의(로터스피어 2008, http://www-306.ibm.com/software/lotus/events/lotusphere2008/)에서 공개되었다.
IBM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로터스 매쉬업은 간단한 기업 응용 프로그램을 쉽게 작성할 수 있는 도구로, 예를 들어 어느 기업의 직원이라면 자사의 상점 약도와 공장 재고 현황이 담긴 데이터베이스를 재료로 지도형 재고 관리 매쉬업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가령 지도의 상점 위치를 마우스로 클릭하면 재고 현황이 뜨는 식의 업무 보조 프로그램을 상상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이 수준의 프로그램을 작성하려면 상당한 프로그래밍 지식이 요구되겠으나 로터스 매쉬업은 화면에 표시되는 기존의 응용 프로그램을 마우스로 끌어 놓기만 하면 프로그래밍 작업이 완성된다. 같은 원리로 주식 시세 모니터링 프로그램이나 회사 조직도 프로그램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이는 인공지능 분야와 소프트웨어 공학 분야에서 오랫동안 연구되어온 자동 프로그래밍(미국 인공지능 학회, “자동 프로그래밍”, http://www.aaai.org/AITopics/html/autopro.html)이 근래의 매쉬업 기술과 결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웹 2.0과 함께 유행하는 위젯 기술과도 상통한다[GTB2007040536][GTB2007060735]. 위젯은 웹의 구성 요소들을 일종의 부품으로 간주하는 것으로, 로터스 매쉬업 역시 기본 응용 프로그램을 위젯처럼 활용하고 있다. 위젯과의 차이점이라면 기존 위젯이 데이터 공유에는 별 관심을 안 보였던데 반하여, 로터스 매쉬업은 데이터베이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자료의 손쉬운 공유에 가장 공을 들였다는 점이다.
이번 로터스 매쉬업 개발은 일회성 응용 제작이 아닌 신세대를 겨냥한 IBM의 장기 계획 중 일부로 볼 수 있다. 상대적으로 구글이나 야후와 같은 기업에 비해 구세대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한 IBM은,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에 열광하는 차세대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에는 여러 가지 위젯형 부품들이 들어 있어 사용자가 각자의 홈페이지를 꾸밀 수 있도록 제공한다. 단순한 온라인 사진첩에 불과한듯 하던 플리커(http://www.flickr.com/)도 매쉬업을 통하면 멀티미디어 대화의 광장으로 거듭난다[GTB2006030081]. 신세대들은 마이스페이스의 공간을 꾸미듯 부품을 골라 조립하고 자기만의 창조적인 세계를 만들어내는데 익숙하다.
로터스 매쉬업과 같은 공통형 매쉬업 도구가 필요한 이유로는 사용자의 편리성 외에도 보안성을 들 수 있다. 위젯의 가장 큰 약점이 보안성이듯이[GTB2007090591], 기존 매쉬업의 맹점이라면 분산 응용이라는 특성상 보안 체계가 취약하다는 점이다. 통합 매쉬업 도구는 관리자에게 모니터링 권한을 부여하여 보안 체계의 구멍을 막을 수 있다.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을 강조하기 때문에 보안이 요구되는 기밀 데이터와 공공에 공개된 일반 데이터가 뒤섞여버릴 수 있다는 가능성도 매쉬업의 약점 중 하나이다. 보안 분야에서 IBM의 다미아 프로젝트(Damia, http://services.alphaworks.ibm.com/damia/)가 이를 보완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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