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이 책은 ‘서유기’를 분석하고 여기에 오늘날 인간관계의 모범사례를 결합해 인간관계의 22가지 ‘천규(天規)’를 정리하였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삼장법사, 손오공, 사오정, 저팔계는 남에게 선을 베풀고 상호 협력하며 서로의 성격을 보완하는 조화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여 81가지 고난을 이기고 불경을 찾아올 수 있었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징을 살펴보면 삼장법사는 ‘목숨을 걸고 노력해 서천에 이르겠다’는 정신만을 놓고 보면 일행 네 명중에서 으뜸이었고 이에 일행의 리더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얕은 식견과 무능함, 선악을 구분할 줄 모르는 점 등은 속세의 어수룩한 시골영감이나 다름없었다.
손오공의 가장 큰 특징은 굽히지 않고 목표를 실현하는 용감함이다. 그는 양식을 구하고 길을 찾고 요괴를 무찌르는 모든 일들을 용감한 정신으로 완수했다.
저팔계는 활달한 것이 특징이다. 그의 이러한 특징으로 인해 삼장법사 일행의 이야기는 유머가 끊이지 않는다. 그는 능력 면에서 손오공에게 한참 뒤지지만 그래도 저팔계의 도움이 없었으면 손오공도 몇 가지 임무를 완수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재미만 좇았던 저팔계는 걸핏하면 허풍을 떨고 멋대로 약속을 해놓고 그것을 지키지 않았다. 그는 진실한 면도 있었지만 책임감이 부족했다. 그래서 늘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고 불신을 사 위기에 빠지곤 했다. 그런 위기의 결과는 삼장법사나 다른 동료들이 감당해야 했다.
사오정은 인간관계의 조화와 단체 생활의 안정을 대단히 중시했다. 그는 다른 동료들과 잘 지내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사오정은 냉정함과 인내심으로 일행 전체를 안정적으로 유지했다. 온화한 성격의 대표자로서 사오정은 규칙과 질서, 사람의 본분과 체면을 중시했다. 사회의 어느 조직에서는 그와 같은 사람은 비록 뛰어난 업무 성과는 없어도 반드시 없어서는 안 되는 인재다. 묵묵히 집단에 헌신하고 남에게 봉사하면서도 스스로를 드러내려 하지 않는다. 또한 정확한 일처리에 힘써 믿을 만한 사람으로 인정을 받는다. 사오정 같은 사람은 한 집단의 안정을 보장하는 주춧돌이다. 사오정은 인간관계에서 완벽한 인물이었지만 용기와 유머가 부족한 것이 단점이었다. 하지만 그의 단점은 용감한 손오공과 활달한 저팔계에 의해 보완된다.
22개 천규(天規)에서 얻는 교훈
1. 스스로에게 엄격함으로써 인격을 완성하라
‘유법시구(惟法是求)’란 한마음으로 직분을 다하고 묵묵히 실천하는 것을 뜻하며 아울러 쉬지 않고 도덕적인 자기완성에 힘쓰는 것을 말한다. 삼장법사 일행 네 사람 중 ‘유법시구’를 실천한 이는 사오정 한 사람뿐이다.
2. 좋은 인연은 선의 결과이다
“자기 집 노인을 사랑하고 그 마음으로 남의 집 노인을 사랑하며, 자기 집 아이를 사랑하고 그 마음으로 남의 집 아이를 사랑한다.” 사람은 자기애를 바탕으로 세상 밖에 사랑의 마음을 퍼뜨려 활짝 꽃 피우게 하며 이러한 선의의 씨앗이 반드시 풍성한 열매를 맺으리라 믿는다.
3. 말을 잘 해야 일도 잘 할 수 있다
한 방울의 꿀이 1리터의 쓸개즙보다 더 많은 파리를 잡는다.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이와 같다. 한 방울의 꿀로 다른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를 이성적인 길로 인도할 수 있다.
4. 망설이지 말고 과감하게 중책을 맡아라
누구나 자기 생명의 조타수가 되고, 자기 영혼의 선장이 되길 바란다. 하지만 날 때부터 주인인 사람은 없으므로 누구든 남의 밑에서 일을 시작해야 한다. 만약 당신이 과감하게 중책을 맡고 주인처럼 일할 수 있다면 언젠가 자기 자신의 주인이 될 것이다.
5. 상사가 믿고 맡길 수 있는 심복이 되어라
상사의 환심을 샀다고 해서 자신의 미래에 대해 꼭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상사의 환심을 사지 못하면 자신의 미래에 대해 결코 마음을 놓을 수 없다.
6. 성실과 신의는 사람됨의 근본이다
사람이 최소한의 성실과 신의가 없으면 이 세상에 발을 붙일 수 없다. 작게는 개인에서 크게는 기업에 이르기까지 이치는 똑같이 통용된다. 사회로부터 인정을 받고 사람들의 존중을 얻으려면 먼저 성실과 신의를 지켜야 한다.
7. 널리 사랑하여 우정을 얻어라
사람들의 선의와 친구의 우정을 바라면 자신이 먼저 사랑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그래야만 우정과 관심을 얻을 수 있다.
8. 인간관계의 장애물을 뛰어넘어라
인생의 행로에서 우리는 불경을 구하러 떠난 삼장법사 일행처럼 어떤 집단에서든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사오정 등 서로 다른 역할을 연기하고 있다. 그러나 어떤 역할을 연기하든 집단의 단결을 도모하고 모두가 사이좋게 지내는 것만큼 중요한 일은 없다.
9. 공동의 신념은 조직의 무기다
복잡한 사회에서 직장인들은 항상 자신의 신념과 공리주의 사이의 충돌을 경험한다. 특히, 힘든 창업의 시기에 그들은 갖가지 유혹으로 인해 다른 길을 선택하곤 한다. 삼장법사 일행은 공동의 신념을 구축함으로써 81가지 난관을 극복한 탄탄한 조직이 되었다. 웨스트포인트에서도 공동의 절대적인 가치관으로 생각과 행동을 통일하고 있다. 이것은 기업 관리자들이 배우고 본받아야 할 점이다.
“공동의 신념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인가?” 공동의 신념에는 여러 사람의 뜻과 마음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원대함’과 다수의 사람들에게 이익과 혜택을 가져올 수 있는 ‘공리성’이 있다. 따라서 공동의 신념은 영혼과 같기 때문에 어떤 기업이든 공동의 신념을 근거로 하는 비즈니스 이론을 구축해야 하고 관리자는 구성원들에게 조직의 장기적인 목표와 가치관을 부여함으로써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
10. 은혜에 대한 감사는 공평한 게임의 법칙이다
은혜에 대한 감사는 인간관계의 중요한 원칙이다. 은혜를 입고 감사할 줄 아는 사람에게는 친구와 동료가 많게 마련이다. 하지만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우정의 사막에 처하게 된다.
11. 협동은 성공을 보장한다
우리 삶에서 거의 모든 중요한 성취는 평화와 조화의 노력으로 얻어진다. 외딴 섬으로 떠나 문명과 일부러 멀어진 사람이라도 여전히 자기 밖의 힘에 의지해 살아갈 수밖에 없다.
“사실 협동의 원칙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삶의 큰 소용돌이로 다가가고 있는 것과 같다. 그들은 필연적으로 불행한 종말을 맞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이 세계에서는 도처에 ‘적자생존’의 게임이 벌어지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적자’란 힘을 가진 사람이며 힘은 곧 협동을 통해 확보된다.”
“조직의 강력한 힘은 협동에서 나온다.” 협동은 조직적인 단결된 노력의 시작이고, 단결된 노력의 과정은 ‘열중, 협력, 협조’의 3가지 요소로 이루어진다. 어떤 조직이든 다양한 재능과 성향을 가진 인재를 필요로 하고, 그 조직이 효과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각자가 다른 사람들이 갖지 못한 특수한 재능을 발휘해야 한다. 그러나 조직 자체의 강력한 힘은 각 개인이 발휘하지 못하는 능력을 각 구성원의 열중, 협력, 협조를 통해서 발휘되었을 때에만 가질 수 있다.
12. 개인과 조직을 융합시켜라
집단은 하나의 거대한 용광로다. 그것은 자신 안의 각 구성원들이 이전의 자아를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자아를 만드는 한편, 대아(大我)속에 소아(小我)를 용해시키기를 요구한다. 그 목적은 바로 각 구성원들이 진정으로 자신을 인식하여 집단에 적응하고 단결과 협동을 바탕으로 장점을 키우고 약점을 보완함으로써 집단과 개인이 함께 승리를 거두게 하는 데 있다.
13. 선행의 시비와 악을 초월하라
석가여래는 악(惡)이 인간관계의 불화를 초래하는 원인이며, 사람들에게 선행을 권함으로써 시비와 악을 초월하게 해야만 세상을 안정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다.
14. 본성이 밝고 올바르면 화를 복으로 바꾼다
장안을 떠난 뒤 만난 첫 시련에서 삼장법사는 안목이 좁은 한계에도 불구하고 화를 복으로 바꾸었다. 그 비결은 첫째, 본성이 밝고 온전해서 요괴가 그를 잡아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며 이처럼 본성이 밝고 깨끗한 사람은 화를 만나도 복으로 바꿀 수 있다.
15. 감정을 다스리면 충돌을 피할 수 있다
사람들이 함께 생활하다 보면 갈등과 충돌이 생기게 마련이다. 충돌은 상처와 분열의 원인이므로 누구든 그것을 피하려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자신도 모르게 충돌이 일어나 피하려고 해야 피할 수 없고, 피할수록 피해가 커지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는 정면으로 그것에 맞서 정확하게 해결해야만 위기를 전기로, 장애를 도움으로 바꿀 수 있다.
16. 질투심을 극복하라
어느 심리학자는 질투가 일종의 비도덕적인 행위라고 말한다. 세상에서 허튼 말과 잔인함은 없앨 수 있지만 질투는 없앨 수 없다. 질투가 당신의 인간관계에 영향을 미치면 약화, 융화, 순화의 방법으로 질투심을 극복하라.
17. 재물과 여색을 멀리하라
어느 직장에서든 남성은 권력의 중심이며 지위와 부의 초점이다. 그래서 여성들의 관심과 이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남성은 자칫 잘못하면 재물과 여색의 함정에 빠져 미래를 망치고 화를 입을 수 있다.
18. 적을 친구로 만들고 이익을 나눠라
많은 사람들이 인간관계를 극단적으로 보고, 남이 이로우면 자기가 손해를 보고 자기가 이로우면 남이 손해를 본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사리사욕을 위해 남의 이익을 도외시함으로써 결국 양쪽 다 해를 입는 지경에 이른다. 사실 가장 이상적인 인간관계는 적을 친구로 만들고 함께 이익을 나누는 것이다.
19. 의사소통으로 적과의 갈등을 해소하라
삼장법사가 식견이 부족하다는 것은 유혹에 약해서도, 시비의 분별을 못해서도 아니다. 일행을 관리하면서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방법을 확립하지 못해서다. 이 점이 사제지간의 갈등과 충돌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었다.
“인간관계는 선(善)이라는 글자 하나로 해결될 수 없다.” 인간관계는 각 개인의 다양한 생각과 다양한 행동이 부딪치면서 형성되기 때문에 선한 마음과 선한 행동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서로간의 오해와 충돌, 오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선한 마음과 행동 외에 상호간의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의사소통이 없다면 상호 이해와 협력에 이르기 어렵다. 그렇다면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방법은 무엇일까?
„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라.” 남의 말에 경청할 줄 아는 사람이 소통의 주도권을 쥔다.
„ “오해를 받아도 똑같이 대응하지 마라.” 오히려 상대방의 오해를 인정하고 객관적으로 상대해
야 하며 똑같이 받아치면 극단적인 관계로 발전하게 된다.
„ “오해를 능숙하게 받으면 능숙하게 해명하라.” 오해를 받고도 침묵한다면 상대방의 오해를 깊
게 만들어 해결하기 어렵게 된다.
„ “의사소통을 할 때는 마음을 열고 포옹하라.” 의사소통의 대상은 인간이지 대화가 아니다. 대
화는 의사소통의 수단일 뿐이다.
„ “비판또한 의사소통의 한가지 방식이다.” 그러나 우호적인 태도와 장소, 시기를 잘못 선택하면
상대방의 자존심을 해치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20. 분노의 활화산을 가라앉혀라
분노는 파괴적인 힘이다. 분노는 표정을 험악하게 만들며 홍해아처럼 무례하고 트집을 잡게 한다. 그리고 일단 화가 폭발하면 결과는 따지지 않는 게 보통이다. 분노의 활화산은 한 사람의 일생을 망칠 수도 있다.
“인내는 시련을 참아내는 마음이며 양보는 처세의 윤활유다.” 자기감정과 언행에 대한 통제력을 잃게 만드는 분노는 어리석음에서 시작되어 후회로 끝나게 된다. 이를 알기에 사람들은 분노를 가라앉히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하지만 외적인 방법으로 분노를 다스리는 것은 효과적이지 못하다. 분노는 마음속에서 일어나므로 마음속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첫째, 자제력을 키우는 것이며, 둘째는 인내하고 양보할 줄 알아야 한다. 인내와 양보는 인간관계의 기본일 뿐만 아니라 인간의 내적인 힘을 나타내며 충실한 마음과 무욕, 용감함의 표현이다.
21. 무조건적인 사랑을 베풀어라
인간 세상에 사랑이 없다면 태양도 그 빛을 잃을 것이다. 남을 사랑하고 남에게 사랑을 받는 것은 곧 우주의 법칙이다. 사랑이 있어야 모든 생명은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구하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큰 사랑이다.
22. 바다처럼 넓은 포용력을 가져라
속세의 삶 속에는 생명의 참뜻이 들어 있고 생명의 참뜻은 속세의 삶 속에서 그 모습을 드러낸다. 생활 속에서 포착되는 다양한 유형의 성격들을 관찰함으로써 우리의 가슴은 보다 넓어지고 포용력도 늘어난다. 나아가 내 자신과 주변의 한 사람 한 사람을 아낄 수 있는 힘, 그리고 감당해야 할 모든 변화와 어려움 앞에서 냉정함을 지키는 능력도 그런 관찰을 통해 얻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