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 있는 삶을 추구하는 20~30대 젊은 층들은 '남다른 차'를 가지고 싶어한다. 이들은 차의 겉모양이나 엔진 등을 바꾸는 튜닝을 통해 차를 색다르게 꾸미기도 한다. 튜닝은 겉모양을 개조하는 드레스업(dress-up) 튜닝과 차량 구조 등을 바꿔 성능을 향상시키는 퍼포먼스(performance) 튜닝 등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벤츠.BMW 등 외국 자동차회사들은 브랜드와 제품의 가치를 부각시키기 위해 전략적으로 튜닝업체와 함께 다양한 액세서리 및 튜닝제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GM대우가 2005년 이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9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튜닝의 인기를 반영하듯 올 서울국제모터쇼에는 다양한 튜닝카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포르셰 능가하는 성능으로도 변신=터보 제조업체인 하니웰코리아는 이번 모터쇼에서 카이런과 프라이드 튜닝카를 선보였다. 튜닝 카이런은 최고출력 176마력인 카이런을 280마력짜리로 바꿨다. 최대토크도 35.7kg.m에서 56kg.m으로 향상됐다. "포르셰 카이엔(245마력)이나 박스터(240마력)보다 월등한 성능을 자랑한다"는 소식에 튜닝 마니아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GM대우는 라세티 해치백과 노치백, 젠트라, 토스카, 윈스톰 등 4개 차종에 자체 개발한 다양한 액세서리를 붙인 트레스업 튜닝카들을 전시했다. 라세티 해치백은 스포일러(9만3000원)를 등 뒤에 달고 반짝거리는 타이어휠(1개당 10만5000원)로 멋을 부렸다. 일자 형태의 라디에이터그릴(6만2000원)을 벌집모양으로 바꾸었고 앞뒤 범퍼에 치마를 두른 듯한 보디키트(44만원)도 입혔다. 볼보의 C30 2.4i 튜닝 버전은 3월에 출시한 볼보 C30에 노란색의 굵은 선을 파란색 차체의 앞에서부터 뒤까지 연결시켜 경쾌함을 느끼게 했다. (사진(下))
◆튜닝 옵션 차량 판매=볼보는 C30에 다양한 색깔의 보디키트 액세서리 패키지를 적용해 판매하고 있다. 취향에 따라 보디키트 색상을 두 가지로 선택할 수 있으며 그 높낮이도 달리할 수 있다. 차의 내부 색깔 역시 붉은색.푸른색 중 고를 수 있다. 이 밖에 크롬 재질의 배기 파이프, 보디컬러와 동일한 색상의 샤크스핀 안테나, 알루미늄 장식의 스포츠 페달 커버 등이 별도로 구성된다. 랜드로버 디스커버리 3에는 스케이트 보드 등을 운반할 수 있는 스포츠박스가 선택적으로 부착된다. 올 뉴 레인지로버의 경우 차 외관의 색을 10가지, 내부 가죽의 색을 14가지 중에 선택할 수 있다. 폴크스바겐코리아는 골프 GTI의 스페셜 모델인 '골프 GTI 파렌하이트'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블랙 컬러의 리어 스포일러 등이 특징이다. 바닥 매트와 사이드 브레이크 핸들 등에도 오렌지 컬러가 일부 들어가 있다. 각 모델의 가죽 스티어링 휠에는 차량 고유 넘버까지 새겨져 있다.
◆불법 개조 차량으로 단속될 수도=자동차 관리법상 차량 변경 요건과 적법 절차를 거치지 않을 경우 완성차업체의 보증을 못 받을 수 있다. 합법적인 튜닝을 위해서는 공인 정비업소에서 튜닝을 한 뒤 내용을 교통공단 자동차검사소에서 확인받아야 한다. 구조 변경 승인을 받으면 자동차 검사증에 튜닝 항목이 기재된다. 무게가 늘어나는 구조장치 변경, 승차 정원, 적재량 증가 등은 반드시 개조변경허가를 받아야 한다. 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튜닝한 후 적발되면 30만~100만원의 벌금을 내거나 1년 이하의 징역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