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해보니… 생각과 다릅디다”
예비은퇴자와 은퇴자 의식차 뚜렷
은퇴전 “現소득 57%면 생활될 것”
은퇴후 “65%는 들어… 교육비 부담”
손자·손녀 봐주는 경우 8% 불과
김정훈 기자 runto@chosun.com
입력 : 2007.07.03 23:48
누구나 은퇴를 피할 수 없지만, 은퇴에 대한 이상과 현실은 다르다. 3일 하나은행과 한국갤럽이 공동으로 35~49세의 ‘예비 은퇴자’ 1001명과 50세 이상 은퇴자 200명을 면접 조사한 결과를 보면 예비 은퇴 시절의 생각과 실제 은퇴 생활과의 괴리가 뚜렷했다.
◆은퇴 자금
예비 은퇴자는 현재 소득의 57%가 있으면 은퇴 후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은퇴자들의 실제 경험은 달랐다. 퇴직 전 생활비와 비교해 평균 65% 정도가 들어간다고 대답했다.
은퇴 자금을 모으는 데 가장 발목을 잡는 요인은 자녀 양육비였다. 예비 은퇴자의 62%가 양육비 때문에 은퇴 준비를 제대로 못한다고 대답했다. 그럼에도 불구, 예비 은퇴자 73%는 “은퇴 자금을 마련하겠다고 자녀 양육비를 줄일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은퇴 생활
예비 은퇴자 중 40%는 은퇴 후 고아원·복지관 등에서 자원봉사 활동에 참여하겠다고 대답했으나, 실제 은퇴자는 13%만 자원봉사 활동을 하고 있었다.
예비 은퇴자 중 32%가 은퇴 후 손자·손녀를 돌봐 줄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하지만 실제로 은퇴자 중 손자·손녀를 돌봐 주고 있는 사람은 8%에 불과했다. 손자·손녀를 돌봐 주는 대가로 예비 은퇴자는 월 59만원을 예상했지만, 실제 손자·손녀를 돌봐 주는 은퇴자는 자녀들로부터 월 75만원을 받고 있었다.
은퇴자의 88%는 산책·등산·헬스 같은 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예비 은퇴자는 65%만 운동을 하고 있다고 대답했다. 예비 은퇴자 중에서도 ‘은퇴를 대비하고 있다’고 답한 사람들(73%)이 그렇지 않은 사람(59%)에 비해 운동을 하는 비중이 높게 나왔다.
예비 은퇴자들은 적절한 퇴직연령을 60.9세라고 대답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기준 민간기업의 퇴직연령은 53세였다. 예비 은퇴자들의 생각과 8년 차이가 나는 셈이다.